[취재N팩트] '아이 팔에 수상한 멍이'...가게 아저씨가 찾아낸 아동학대 / YTN

2022-05-27 281

9살 어린이가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다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가게 주인은 아이를 혼내기보다 팔에 있는 멍 자국에 주목해 아이가 학대를 받고 있다는 걸 알아냈는데요.

대전에 있는 한 슈퍼마켓 사장님의 지혜로운 대응이 어떻게 학대받는 아이를 구했는지,

취재기자로부터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양동훈 기자!

[기자]
네, 대전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17일 오전, 만 9살 남자아이가 대전 산성동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음료수와 장난감 등을 그냥 들고 나가려다 가게 직원들에게 발각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아이 양팔에 멍 자국들이 여럿 있는 걸 본 사장이 경찰에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물건을 훔치려다 들킨 아이를 훈계해 돌려보낼 생각이었는데, 아이 몸을 살펴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상처라고 하기엔 멍이 많고 심했다는 건데요.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우연 / 슈퍼마켓 사장 : 몸을 보니 멍든 게 많았습니다. 절도가 문제가 아니라 몸에 이상이 있어서, 이거 문제가 심각하구나… 그래서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멍 자국만 보고 아동학대를 바로 신고하기는 어려웠을 텐데, 중간에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기자]
네, 우선 가게 사장은 아이가 다친 이유부터 물었습니다.

사장은 한참 망설이던 아이가 어머니에게 맞아서 생긴 멍이라는 걸 실토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던 사이에 절도 사실을 들은 아이 어머니도 가게에 도착했는데요.

아동 학대를 확신한 사장은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아이 어머니에게 '절도가 나쁜 일이라는 걸 알려줘야 하니 경찰을 불러 훈계해달라고 하겠다'고 말한 겁니다.

사장은 출동한 경찰에 잠시 가게 구석에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 뒤 학대가 의심된다고 신고했습니다.


아이의 상태는 어떤지, 이후 조치가 어떻게 됐는지도 설명해주세요.

[기자]
경찰은 아이의 등과 팔, 다리 등에서 다수의 멍 자국을 확인하고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는 어머니와 둘이서만 살고 있었는데요.

아이와 어머니 모두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경찰은 어머니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아이는 현장에서 어머니와 분리됐고, 지... (중략)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15_20220527125530153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